보살의 크게 인자함이 으뜸이 되어 세간을 따라 주는 삼매문(菩薩大慈爲首隨順世閒三昧門)
avatamsakasutra
Note
선재동자(善財童子)가 대광왕(大光王)에게 질문하다
이때 선재동자는 땅에 엎드려 그의 발에 절하고 공경하여 오른쪽으로 한량없이 돌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옵니다. 듣자온즉 거룩한 이께서 잘 가르쳐 주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저에게 말씀하여 주소서.” 時善財童子五體投地,頂禮其足,恭敬右遶,經無量帀,合掌而住,白言:“聖者,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而未知菩薩云何學菩薩行,云何修菩薩道。我聞聖者善能誘誨,願爲我說。”
대광왕(大光王)가 선재동자(善財童子)에게 대답하다
왕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크게 인자한 당기의 행을 닦으며, 보살의 크게 인자한 당기의 행을 만족하였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한량없는 백천만억으로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의 처소에서 이 법을 묻고 생각하고 관찰하고 닦아서 장엄하였느니라. 時,王告言:“善男子,我淨修菩薩大慈幢行,我滿足菩薩大慈幢行。善男子,我於無量百千萬億,乃至不可說不可說佛所,問難此法,思惟觀察,修習莊嚴。
선남자여, 나는 이 법으로 왕이 되고 이 법으로 가르치고 이 법으로 거두어 주고 이 법으로 세상을 따라가고 이 법으로 중생을 인도하고 이 법으로 중생을 수행케 하고 이 법으로 중생을 나아가게 하고 이 법으로 중생에게 방편을 주고 이 법으로 중생을 이익하게 하고 이 법으로 중생이 행을 일으키게 하고 이 법으로 중생이 법의 성품에 머물러서 생각케 하며, 이 법으로써 중생들로 하여금 인자한 마음에 머물러서 인자함으로 근본을 삼아 인자한 힘을 갖추게 하며, 이리하여 이익하는 마음ㆍ안락한 마음ㆍ불쌍히 여기는 마음ㆍ거두어 주는 마음ㆍ중생을 수호하여 버리지 않는 마음ㆍ중생의 괴로움을 뽑기에 쉬는 마음이 없게 하느니라. 나는 이 법으로써 중생들로 하여금 끝까지 쾌락하고 항상 기쁘며, 몸에는 괴로움이 없고 마음은 청량하며, 생사의 애착을 끊고 바른 법의 낙을 즐거워하며, 번뇌의 더러움을 씻고 나쁜 업의 장애를 깨뜨리며, 죽살이의 흐름을 끊고 진정한 법의 바다에 들어가며, 모든 중생의 길을 끊고 온갖 지혜를 구하며, 마음 바다를 깨끗이 하여 무너지지 않는 신심을 내게 하노라. 선남자여, 나는 이 크게 인자한 당기의 행에 머물러서 바른 법으로 세간을 교화하느니라. 善男子,我以此法,爲王,以此法,教敕,以此法,攝受,以此法,隨逐世閒,以此法,引導衆生,以此法,令衆生修行,以此法,令衆生趣入,以此法,與衆生方便,以此法,令衆生熏習,以此法,令衆生起行,以此法,令衆生安住思惟諸法自性,以此法,令衆生安住慈心,以慈爲主,具足慈力。如是令住利益心ㆍ安樂心ㆍ哀愍心ㆍ攝受心ㆍ守護衆生不捨離心ㆍ拔衆生苦無休息心,我以此法,令一切衆生,畢竟快樂,恒自悅豫,身無諸苦,心得淸涼,斷生死愛,樂正法樂,滌煩惱垢,破惡業障,絕生死流,入眞法海,斷諸有趣,求一切智,淨諸心海,生不壞信。善男子,我已住此大慈幢行,能以正法,教化世閒。
선남자여, 내 나라에 있는 모든 중생은 모두 나에게 공포함이 없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중생이 빈궁하고 궁핍하여 나에게 와서 구걸하면, 나는 고방 문을 열어 놓고 마음대로 가져 가게 하며 말하기를 ‘나쁜 짓을 하지 말고 중생을 해치지 말고 여러 가지 소견을 일으키지 말고 집착을 내지 말라. 만일 필요한 일이 있거든 나에게 오거나 네 길거리에 가면, 모든 물건이 갖가지 구비되어 있으니 마음대로 가져가고 조금도 어려워하지 말라’고 하느니라. 善男子,我國土中一切衆生,皆於我所,無有恐怖。善男子,若有衆生,貧窮困乏,來至我所,而有求索,我開庫藏,恣其所取,而語之言:‘莫造諸惡,莫害衆生,莫起諸見,莫生執著,汝等貧乏,若有所須,當來我所及四衢道,一切諸物種種具足,隨意而取,勿生疑難。’
선남자여, 이 묘광성에 있는 중생들은 모두 보살들로서 대승의 뜻을 내었으며, 마음의 욕망을 따라서 보는 것이 같지 아니하니라. 어떤 이는 이 성이 좁다고 보고, 어떤 이는 이 성이 넓다고 보며, 흙과 자갈로 땅이 된 줄로 보기도 하고, 여러 보배로 장엄한 줄로 보기도 하며, 흙을 모아 담을 쌓은 줄로 보기도 하고, 보배로 쌓은 담이 둘리었다고 보기도 하며, 돌과 자갈이 많아서 땅이 울퉁불퉁하다고 보기도 하고, 한량없는 마니보배로 장엄하여 손바닥처럼 평탄하다고 보기도 하며, 집들이 흙과 나무로 지어졌다고 보기도 하고, 궁전ㆍ누각ㆍ증대ㆍ창호ㆍ난간ㆍ문들이 모두 보배로 되었다고 보기도 하느니라. 善男子,此妙光城,所住衆生,皆是菩薩,發大乘意,隨心所欲,所見不同,或見此城其量狹小,或見此城其量廣大,或見土沙以爲其地,或見衆寶而以莊嚴,或見聚土以爲垣牆,或見寶牆周帀圍遶,或見其地多諸瓦石高下不平,或見無量大摩尼寶閒錯莊嚴平坦如掌或見屋宅土木所成或見殿堂及諸樓閣ㆍ階墀ㆍ窗闥ㆍ軒檻ㆍ戶牖,如是一切無非妙寶。
선남자여, 만일 중생이 마음이 청정하고 선근을 심었으며, 부처님께 공양하여 온갖 지혜의 길로 나아갈 마음을 내어서 온갖 지혜로써 끝까지 이르는 곳이라고 하거나, 내가 과거에 보살행을 닦을 적에 거두어 주었던 사람이면 이 성이 여러 가지 보배로 장엄하였다고 보지만 다른 이들은 더러운 줄로 보느니라. 善男子,若有衆生,其心淸淨,曾種善根,供養諸佛,發心趣向一切智道,以一切智,爲究竟處,及我昔時,修菩薩行,曾所攝受,則見此城衆寶嚴淨,餘皆見穢。
선남자여, 이 국토에 있는 중생들이 다섯 가지 흐린 세상[五濁世]에서 나쁜 짓을 많이 지었으므로, 내가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구호하여 보살들의 인자한 마음이 으뜸이 되어 세간을 따라 주는 삼매에 들어가게 하노라. 이 삼매에 들어가는 때에는, 중생들이 가졌던 무서워하는 마음ㆍ해롭게 하는 마음ㆍ원수로 생각하는 마음ㆍ다투는 마음들이 모두 소멸되나니, 왜냐 하면 보살들이 인자한 마음이 으뜸이 되어 세간을 따라 주는 삼매에 들어가면 으레 그렇게 되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잠깐만 기다리면 마땅히 보게 되리라.” 善男子,此國土中一切衆生,五濁世時,樂作諸惡,我心哀愍,而欲救護,入於菩薩大慈爲首,隨順世閒三昧之門。入此三昧時,彼諸衆生,所有怖畏心ㆍ惱害心ㆍ怨敵心ㆍ諍論心,如是諸心,悉自消滅。何以故?入於菩薩大慈爲首,順世三昧法。如是故。善男子,且待須臾,自當現見。”
이때에 대광왕이 이 삼매에 들어가니 그 성의 안팎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며 보배 땅ㆍ보배 담ㆍ보배 강당ㆍ보배 궁전ㆍ누각ㆍ섬돌ㆍ창호 등 모든 것에서 묘한 음성을 내며 왕을 향하여 경례하며, 묘광성 내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한꺼번에 환희하여 뛰놀면서 왕이 있는 데를 향하여 땅에 엎드리고, 마을이나 영문이나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모두 와서 왕을 보고 환희하여 예배하며, 왕의 처소에 가까이 있던 새와 짐승들도 서로 쳐다보고 자비한 마음을 내어 왕에게 향하여 공경하고 예배하며, 모든 산과 들과 초목들도 두루 돌면서 왕을 향하여 예경하고 못ㆍ물ㆍ샘ㆍ강ㆍ바다가 모두 넘쳐 솟아서 왕의 앞으로 흘러 갔다. 時,大光王卽入此定。其城內外六種震動,諸寶地ㆍ寶牆ㆍ寶堂ㆍ寶殿ㆍ臺觀ㆍ樓閣ㆍ階砌ㆍ戶牖,如是一切,咸出妙音,悉向於王,曲躬敬禮。妙光城內所有居人,靡不同時,歡喜踊躍,俱向王所,擧身投地;村營城邑一切人衆,咸來見王,歡喜敬禮,近王所住;鳥獸之屬,互相瞻視,起慈悲心,咸向王前,恭敬禮拜;一切山原及諸草樹,莫不迴轉,向王敬禮;陂池泉井及以河海,悉皆騰溢,流注王前。
십천의 용왕은 향기 구름을 일으키며 번개치고 뇌성하면서 보슬비를 내리고, 십천의 천왕이 있으니, 도리천왕(忉利天王)ㆍ야마천왕(夜摩天王)ㆍ도솔타천왕(兜率陀天王)ㆍ선변화천왕(善變化天王)ㆍ타화자재천왕(他化自在天王)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허공에서 여러 가지 풍악을 잡히고, 무수한 천녀들은 노래하고 찬탄하면서 수없는 꽃 구름ㆍ수없는 향 구름ㆍ수없는 보배 화만 구름ㆍ수없는 보배 옷 구름ㆍ수없는 보배 일산 구름ㆍ수없는 보배 당기구름ㆍ수없는 보배 번기 구름을 비내리며 공중에 장엄하여 왕에게 공양하였다. 이라바나(伊羅婆拏) 큰 코끼리는 자유로운 힘으로 공중에서 무수한 큰 보배 연꽃을 펴 놓으며, 무수한 보배 영락ㆍ무수한 보배 띠ㆍ무수한 보배 화만ㆍ무수한 보배 장엄거리ㆍ무수한 보배 꽃ㆍ무수한 보배 향 등의 갖가지 기묘한 것을 드리워 훌륭하게 장엄하고, 무수한 채녀들은 가지가지로 노래하고 찬탄하였다. 十千龍王,起大香雲,激電震雷,注微細雨;有十千天王,所謂忉利天王ㆍ夜摩天王ㆍ兜率陀天王ㆍ善變化天王ㆍ他化自在天王,如是等而爲上首,於虛空中,作衆妓樂;無數天女,歌詠讚歎,雨無數華雲ㆍ無數香雲ㆍ無數寶鬘雲ㆍ無數寶衣雲ㆍ無數寶蓋雲ㆍ無數寶幢雲ㆍ無數寶幡雲,於虛空中,而爲莊嚴,供養其王;伊羅婆拏大象王,以自在力,於虛空中,敷布無數大寶蓮華,垂無數寶瓔珞ㆍ無數寶繒帶ㆍ無數寶鬘ㆍ無數寶嚴具ㆍ無數寶華ㆍ無數寶香,種種奇妙,以爲嚴飾;無數采女,種種歌讚。
염부제 안에 또 한량없는 백천만억 나찰왕ㆍ야차왕ㆍ구반다왕ㆍ비사차왕들이 있는데, 바다에 있기도 하고 육지에 살기도 하면서, 피를 마시고 살을 먹어 중생을 해치던 것들이, 자비심을 일으키고 이익한 일을 행하며, 뒷세상을 분명히 알고 나쁜 업을 짓지 아니하며, 공경하고 합장하여 왕에게 예배하였다. 염부제와 같이 다른 세 천하와 내지 삼천대천세계와 시방의 백천만억 나유타 세계에 있는 모든 악독한 중생들도 모두 그러하였다. 閻浮提內,復有無量百千萬億諸羅剎王ㆍ諸夜叉王ㆍ鳩槃荼王ㆍ毘舍闍王,或住大海,或居陸地,飮血噉肉,殘害衆生,皆起慈心,願行利益,明識後世,不造諸惡,恭敬合掌,頂禮於王。如閻浮提餘三天下,乃至三千大千世界乃至十方百千萬億那由他世界中,所有一切毒惡衆生,悉亦如是。
이때 대광왕이 삼매에서 일어나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의 크게 인자함이 으뜸이 되어 세간을 따라 주는 삼매문을 알거니와, 저 보살마하살들은 높은 일산이 되나니 여러 중생을 두루 그늘 지어 덮어 주는 연고며, 행을 닦음이 되나니, 하품ㆍ중품ㆍ상품의 행을 평등하게 행하는 연고며, 땅덩이가 되나니 인자한 마음으로 모든 중생을 맡아 지니는 연고며, 보름달이 되나니 복덕의 광명이 세간에 평등하게 나타나는 연고며, 청정한 해가 되나니 지혜의 빛으로 모든 알아야 할 경계를 비추는 연고며, 밝은 등불이 되나니 모든 중생의 마음 속 어둠을 깨뜨리는 연고며, 물 맑히는 구슬이 되나니 중생들의 마음 속 속이고 아첨하는 흐림을 밝히는 연고며, 여의주가 되나니 모든 중생의 소원을 만족케 하는 연고며, 큰 바람이 되나니 중생들로 하여금 빨리 삼매를 닦아서 온갖 지혜의 성중에 들어가게 하는 연고니라. 그런 것이야 내가 어떻게 그 행을 알고 그 덕을 말하며, 그 복덕의 큰 산을 측량하고 그 공덕의 별을 우러르며, 그 서원의 바람 둘레를 관찰하고 그 깊은 법문에 들어가며, 그 장엄한 큰 바다를 보이고 그 보현의 행하는 문을 밝히며, 그 삼매의 굴을 열어 보이고 그 대자비한 구름을 찬탄하겠는가. 時,大光王從三昧起,告善財言:“善男子,我唯知此菩薩大慈爲首隨順世閒三昧門。如諸菩薩摩訶薩,爲高蓋,慈心普蔭諸衆生故;爲修行下中上行,悉等行故;爲大地,能以慈心,任持一切諸衆生故;爲滿月福德光明,於世閒中,平等現故;爲淨日,以智光明,照耀一切所知境故;爲明燈,能破一切衆生心中諸黑闇故;爲水淸珠,能淸一切衆生心中諂誑濁故;爲如意寶,悉能滿足一切衆生心所願故;爲大風,速令衆生修習三昧,入一切智大城中故。而我云何能知其行,能說其德,能稱量彼福德大山,能瞻仰彼功德衆星,能觀察彼大願風輪,能趣入彼甚深法門,能顯示彼莊嚴大海,能闡明彼普賢行門,能開示彼諸三昧窟,能讚歎彼大慈悲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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